서울백병원은 1986년 9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71명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86 아시안게임 선수촌 병원을 운영하였다. 김용완 부의료원장이 선수촌 병원장을 맡아 1일 평균 3백명 이상을 진료하였으며, 선수촌 병원 외에 수영 경기장, 의무실 운영을 담당하였다. 부산백병원에서도 24명의 의료진이 요트장과 의무실과 선수촌 의무실 등을 운영하였다. 백병원은 민간 병원 중에서는 최대 인력(71명)을 지원하였고 장비, 약품 등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병원의 의료 기술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의 최예섭 지원본부장은 1986년 12월 2일 서울백병원 백낙환 의료원장을 방문, 박세직 위원회 위원장이 증정하는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병원 운영 감사패를 전달했다. 서울백병원은 1986년 9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민간 병원 중 최대 인력(71명), 장비, 약품 등을 지원하며 선수촌 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였다.
백낙환 의료원장의 회갑 기념 논문집 헌정식 및 축하연이 1986년 10월 15일 하얏트호텔 리젠시볼룸에서 보건 의료계의 원로 인사를 비롯하여 각계 지도자, 가족 및 친지, 동료, 문하생, 인제대학과 백병원 교직원 등 8백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서울 노원구 상계, 중계 및 하계동 일대에 당시까지 수도권 최대의 아파트 단지 조성이 시작되었는데, 백병원은 1988년 1월 18일 서울시로부터 병원 건축 허가를 얻어 상계백병원(초창기의 명칭은 북서울 백병원)을 착공할 수 있었다. 이로써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대회 선수촌 병원을 운영하면서 사용했던 의료 장비의 효율적 사용과 경비 절감이 가능해졌고, 병원의 전산화 작업 등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병원 운영에 적용할 수 있었다. 또한 양 대회를 통해 훈련된 지원 인력 중 많은 의료진이 상계백병원 창립 성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백병원은 1986년 선수촌 병원 운영의 경험을 경력을 살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선수촌 병원을 맡게 된다. 선수촌 병원은 1988년 9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오륜국민학교를 개조하여 40병상을 운영하였으며, 김용완 부의료원장이 선수촌 병원장을 맡아 내과, 정형외과 등 10개 진료과를 운영하였는데 주요 의료진 절반 이상이 백병원 의료진(70명)이었다.
선수촌 병원에 대한 외국인 선수 및 임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고, 정부 측에서도 백병원 의료 지원팀에 높은 평가를 해 주었다. 또 백병원은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의무 지원 분야에서 필요한 경험과 기술을 집적(集積)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