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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과대학 해부실습 보고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20.02.13 13:44 454

 

2020년 1월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의 규슈의과대학 해부실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인제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배 분들의 실습 후기를 읽어보고 꼭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제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처럼 실습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 분들에게 실습 참여를 강력히 추천하며,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규슈의과대학에서 어떠한 해부 실습을 진행했는지와 규슈의과대학이 위치한 후쿠오카에서 관광을 한 것에 대해 나누어 적어보겠습니다.  

[실습] 

저희는 규슈대학을 처음 가게 된 월요일부터 화, 수, 그리고 그 다음 주 화, 수까지 총 5번의 해부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에 참여했던 저희 5명 모두 가장 걱정했던 부분으로 해부학 용어를 어떻게 사용할지, 해부 실습 진행은 어떻게 되는 건지? 우리나라와 얼마나 다를지, 해부를 배운지 1년이 넘었는데 가서 해부를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등의 걱정이 앞섰습니다.

우선 해부학 용어의 경우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었지만, 다행히 해부할 때 일본 친구들이 일본어판 그란트 사람해부 아틀라스 하나와 일본어로 상세히 적힌 해부지침서를 가지고 들어와서 그림과 그림속 일본어 해부학 용어 밑에 작게 적힌 영어 해부학 용어를 가르키며 서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규슈대 친구들도 수업 시간에는 주로 패드나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들었지만, 해부실에는 패드를 사용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부를 할 때에는 규슈대 친구들이 사용하는 해부학 그림과 그 속에 영어 해부학 용어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해부 진행은 우리학교와 사뭇 달랐는데 우선 4명이 한조를 구성하여 2명이 상반신, 2명이 하반신을 맡아 선생님의 지도 없이 자율적으로 그날그날 해부 목표만 제시되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형식이었습니다. 둘째날은 턱관절/회음부, 셋째날은 혀와 입천장/골반절반과 골반내장, 넷째날은 안구/골반의 혈관과 신경이 각각 상반신과 하반신의 해부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첫째날과 다섯째날에는 상호학습이라는 걸 진행하였는데 응급의료학과, 물리치료학과(로 추정되는) 등 다른 학과 친구들이 방문하면 의대 친구들이 그동안 해부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을 해주었고, 이후 남는 시간에는 다른 조와 체크리스트를 통해 서로 얼마만큼 찾았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참관은 못해보았지만, 해부를 진행하기 전에 이전에 진행했던 해부파트에 대해서 배정받은 조가 PPT를 만들어 발표를 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식으로 해서 자율적으로 해부를 진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식 누락에 대해 보완하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부할 때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저희는 시체를 통으로 보존하며 해부를 해서 등을 해부하고 다시 배를 해부할 때 그때마다 시체를 뒤집는 게 굉장히 난관이었던 기억이 남는데, 규슈의대의 경우 팔, 다리, 머리, 뇌, 척수, 내장, 허파, 심장 등을 다 잘라서 특히 내장기관들은 각각 분류하여 따로 비닐에 보관하였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우선 저희 학교 해부 방식은 신경이나 혈관 주행이 쭉이어지는 것을 관찰하기 좋다고 생각하고, 모든 친구들이 상반신과 하반신에 둘다 참여하여 두 파트 모두에 대해 잘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규슈의대 해부 방식은 절단 이후에는 주행 방식을 관찰하기 어렵고 상반신 한 친구들은 하반신을 비교적 잘 모르겠지만, 그 부분만 잡고 비교적 편한 자세로 해부를 할 수 있고 시체 보관에 굉장히 용이해 보여 실제로도 곰팡이가 피지 않고 냄새도 덜했습니다. 저희는 해부를 주로 움구기, 생구기 때 집중적으로 하루 4시간 많게는 8시간 가지 진행했던 기억이 나는데, 규슈의대의 경우 오전이나 오후에 2시간 30분 정도만 진행하되 거의 매일 꾸준하게 해부 실습이 있었던 것 역시 달랐습니다. 

 

해부 참여는 상반신이나 하반신 중에서 (주로는 조장 친구가 있는) 한 파트를 선택해서 그걸 진행하고 있는 두 친구들과 함께 해부를 진행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며칠은 상반신, 며칠은 하반신을 하는 조원과 함께 진행해서 두 파트를 모두 경험해보기를 추천합니다. 규슈의대 친구들이 일본어로 된 해부 지침서에 따라 잘 진행하기 때문에 저는 옆에서 보조하고, 찾은 부분이 맞는지에 대해 같이 토론하였습니다. 상호학습 시간의 경우 다른 과 친구들과 함께 우리 조원 친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훨씬 더 상세하게 해부를 진행하여 척수나 얼굴 부비동, 회음부 등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므로 평소 궁금한 파트가 있다면 규슈의대 친구에게 말하면 각 파트별로 비닐에 담아 놓은 것을 꺼내서 보여줄 것입니다.  

어떤 관광 컨셉이든 12일이면 후쿠오카에서 충분히 원하는 곳을 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각자의 성향에 맞게 계획을 세우시길 추천하고 저는 트리플 앱을 통해 세이류 온천과 맛집 등을 많이 찾아 다녔고 일본친구들은 카카오톡 대신 라인을 사용하므로 한국에서 미리 가입해 가면 편합니다. 또한 조원 친구들 4명에게 건넬만한 한국 과자, 김 등을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원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일본어 사용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비가 평균 이백엔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많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데, 하카타역에서 텐진역까지 특정 구간에는 모든 버스가 운임이 백엔이고, 하카타에서 텐진, 텐진에서 규슈의대까지는 걸어서 20분 안팎이므로 산책하기 괜찮은 거리였습니다. 하카타에서 학교까지 등교할 때에는 석대현 교수님이 안내해주신 기차(170엔)와 그외에도 지하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도보 거리가 가장 짧고 간편한 건 버스인 것 같고 안내받은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제공받은 실습복, 마스크, 장화 등을 착용하기를 추천합니다. 

제게 이 해부 실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학기중엔 갖기 힘든 여유를 갖고 마음 맞는 동기 4명, 그리고 규슈의대 친구들과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인 것 같습니다. 함께 12일간 동거 동락한 나현,현지,수현,유빈언니와 많은 도움을 주신 이경희 선생님, 석대현 교수님과 학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본과 1학년 말, 규슈의과대학 교환학생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평소 외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여러 나라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일본 의대의 교육방식을 알아보고 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했다. 예과 2학년때 해부를 공부하기는 했지만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시간이 지나 많이 잊어버려서 복습을 하고 싶기도 했고, 일본은 해부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궁금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후쿠오카로 출발하였다. 내 캐리어에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었다. 나에게 선물을 고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인데, 가뜩이나 일본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 먹을 것도 좋지만, 뭔가 한국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물건을 주고 싶어서 고민했고, 그 결과 제주도의 향을 담은 섬유 향수를 준비해갔다.  


운이 좋게도 같이 간 동기들은 모두 착하고 잘 통하는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낯선 해외에 가는 것이었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어서 금방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첫날에는 석대현 교수님, 최석진 학장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주의해야 할 점, 특히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듣고 하카타역을 구경한 다음 우리끼리 회식을 하고 마무리 하였다. 둘쨋날부터 바로 해부를 하였다. 사실 첫날은 인사만하고 오는 줄 알았는데, 해부도 해야 한다고 해서 매우 당황했다. 왜냐면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로 일본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매우 매우 긴장이 되었다. 맨 앞에 서서 인사를 하는데 영어로 말해야 되어서 더욱 긴장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조는 3조였다. 처음 만났을때 서로 어색하고 영어로 대화가 잘 되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남학생 3명, 여학생 1명으로 이루어진 조였는데, 그래도 여학생은 첫날부터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를 잘 챙겨주었고 다른 남학생들중 한명은 영어를 잘해서 내게 질문도 해줘서 매우 고마웠다, 다른 친구들은 내가 먼저 말을 걸면 대답을 해주는데, 먼저 말을 많이 걸지는 않았다. 나중에 다른 일본친구들이 알려줬는데,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shy하고 특히 영어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먼저 말을 잘 안 한다고 했다.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해부만 하다가 대화도 많이 못하고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첫주에는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자꾸 질문하면 조원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극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인 것이 좋을 것 같아 해부하는 친구 옆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도움이 될만한 보조적인 일들을 먼저 하겠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도 점점 마음을 열었고 나중에는 내게 먼저 말도 많이 걸었다. 영어가 점차 익숙해져서 그런지, 친구들의 영어 말하기 실력은 점점 늘었고, 의사소통도 더욱 잘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일본은 카카오톡대신 라인이라는 메신저를 쓰는데, 친구들한테 라인 아이디를 물어봐서 한명 한명과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각 조의 분위기는 다양했다. 매우 적극적인 조원들로 이루어진 조도 있었고, 소극적이라서 동기 친구와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한 조도 있었다. 

규슈의대에서 해부를 하면서 느꼈던 인상 깊었던 특징 3가지가 있다. 첫째, 학생들이 상지와 하지를 나눠서 두명씩 해부를 한다는 점이었다. 인제의대에서는 특정 부분을 맡아서 하지는 않았는데, 규슈대학은 담당하는 파트를 정해놓고 상지면 상지, 하지만 했다. 내 생각에 장점이라면, 본인이 맡은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고 약간 아쉬운 점은, 본인이 맡지 않은 부분은 잘 모른다는 점인 것 같다. 우리도 두가지 방식을 적절하게 섞어서 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1주에 한번 다른 대학의 타과에서 해부 참관을 하러 오며, 학생들이 직접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인제의대에서는 내가 타과 학생들이 참관하러 왔을 때 설명을 해줄 기회가 없었는데, 규슈의대는 해부참관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져있었다 이런 활동을 상호학습이라고 한다. 또한 서로 조를 바꿔서 체크리스트 확인을 하는데, 상지를 담당한 친구들은 하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세 번째로, 장기와 뼈를 절단하여 내부구조까지 자세하게 해부하는 방식으로 실습을 진행하는 점이다. 우리는 신경, 정맥, 동맥을 중심으로 구조물을 살려놓고 전신에서의 주행을 위주로 보았다면, 규슈의대는 확인하고 나면 잘라내고 더 깊은 구조물을 관찰했다. 예를 들면 골반의 뼈를 톱으로 잘라내어 우리는 보지 못했던 신경 plexus를 관찰하고, 눈도 해부하여 눈의 구조도 관찰하고, 남성의 생식기를 해부하여, ductus deferens를 봤고, 얼굴뼈를 완전히 들어내어 masseter muscle과 그 아래 구조까지 확인했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속 구조물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학교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조금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해부를 마치고 다른 과정의 공부를 하면서, 장기 내부 구조물에 대해서는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추상적으로만 아는 느낌이 들어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면도 직접 잘라보고 한다면 뼈와 장기의 깊은 속 구조물도 알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규슈의대 친구들은 의학용어를 완전히 일본어로만 공부한다고 했다. 영어, 한글, 한자 용어를 모두 알아야 하는 우리와는 대비되는 점이었다. 

 

12일동안 5일간 실습을 했는데, 나는 해부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한가지 더 했다. 해부가 끝나고 다음 수업인 유전학을 청강했다. 다른 기초과학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MHC에 대한 수업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ppt를 전혀 쓰시지 않고 칠판과 구두로만 설명하셨다. 몇몇 학생은 수업을 열심히 듣기도 했고, 다른 학생은 해부공부를 하기도 했다. 교실 분위기가 우리학교 예과때와 비슷한 것 같아서 친숙하고 재미있었다. 나머지 시간에는 규슈의대 일본 친구들을 단체로 만나기도 하고, 우리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같이 간 동기 친구들과 현지 맛집도 다니고 세이류 온천도 갔다. 또한 처음 보는 일본 친구들과 학교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도 했다. 규슈의대에 오기전만 해도 과연 내가 일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의사소통은 될까? 반신반의 했는데, 서로 영어는 서툴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은 다 되고 심지어 말하지 않아도 웃기기도 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마지막날, 벌써 정이 들어서 매우 슬펐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친구들은 올해 봄, 여름에 한국에 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내가 반갑게 맞아주어야겠다^_^. 만약 이 프로그램에 신청할지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본인이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신청하길 강력히 추천한다.  

 

 

저는 2020년 1월 5일부터 1월 16일까지 약12일 간 일본 규슈대학교로 해부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본래 해부학 자체도 굉장히 흥미가 있었고,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과 1학년 시절, 처음 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부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발탁되고 난 후, 저는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나, 일본 의대의 해부학 교육 및 실습과정 알아보기. 둘, 일본 의대생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고 여러 대화를 나눠보기.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런 목표들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일본 의대의 해부학 교육과 실습과정에 대한 생각입니다. 규슈의대의 해부학 실습과정은 우리 학교와는 사뭇 달라서 굉장히 놀랐고, 더불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해부를 하였을 때에는, 카데바를 전혀 절단하지 않고 카데바 그대로를 유지해가며 해부했었습니다. 그런데 규슈의대는 다리도, 팔도, 척추도 전부 가로면(transversal)으로 절단해서 그 단면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골반과, 심지어 해골까지 시상면(sagittal)으로 절단하여 그 단면을 관찰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뼈의 내부모습, 팔다리 근육의 단면 배치를 교과서로만이 아닌 실제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작년에 교과서 그림만 보고 이해하느라 많이 힘들었던 비강과 골반 안쪽, 인두 및 후두 부분까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니깐 확실하게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런 식으로 모든 구조물을 절단해서 관찰하다 보니, 신경이나 혈관의 주행을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같은 조였던 친구들에게 이렇게 다 잘라놓으면 주행을 보기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 주행에 굳이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해주었습니다. 제작년에 해부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근육이든 신경이든 혈관이든 주행이 참 중요했었던 것 같은데... 같은 해부학을 공부함에도 나라별로, 학교별로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임상과정을 완전히 배우지 않아서 어떤 방식의 해부학 실습이 더 유익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써는 기존에 어려워하던 부분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되게 괜찮다고 생각한 수업은 ‘견학 학생들 설명해주기’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총 5번의 해부실습에 참가하였는데, 그 중에  번은 직접 해부하는 수업이 아닌 다른 과에서 견학 온 학생들에게 설명해주는 수업이었습니다. 각 조에 타과 학생이 두명 정도 배치가 되면, 그 학생들에게 우리 조의 카데바에 대해 일일이 짚어가며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런 수업은 한 학기에 약 10번에서 많게는 20번까지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참가한 ‘설명해주기’ 수업은 학기 말 쯤에 었어서, 저희 조원 친구들은 이미 10번 넘게 설명을 해본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거의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것처럼 능숙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이런 수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타과생들은 일일이 누군가가 붙어서 설명해주니 이해가 빠를 것이고, 의대생들은 여러번 설명을 하니 더더욱 그 구조에 대해 능숙하고 완벽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일본 의대생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기입니다. 생각보다 일본인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지고 더 많이 정이 들어서 오히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짧은 일본어와 영어 실력 탓에 잘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었지만, 막상 친구들을 만나고 나니 손짓 발짓 온몸을 써가며 대화하고 친해졌습니다. 특히 해부시간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발음이 유사한 것이 많아서 친구들의 말을 좀 듣다보니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서로 용어를 알려주며 또 친해졌습니다. 조원 친구 중에 한명이 근육과 근육 사이에 막이 있는 것을 설명할 때 여러 제스처를 사용해 가며 설명 해 주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그 친구가 설명 해 주었던 일본어로의 근육과 막, 그리고 그 제스쳐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다 같이 연락처도 교환하고, 또 같이 여러 번의 식사를 하면서 마지막에는 장난도 칠만큼 친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날, 다 같이 모츠나베를 먹으며 다음에는 한국에서 다 같이 김치찌개를 먹자고 했던 것이 아련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프로그램에서 사귄 여러 일본인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저에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해부학 교육과정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기존에 우리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 일본인 의대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이 생기니, 일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본과 4학년 때에 있을 임상실습이나, 기타 여러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학교 교수님, 선생님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번 해부실습은 나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행복했고, 많은 것을 느꼈던 12일간의 일정이었다.

내가 해부실습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해부학적 구조를 알면 의학적 지식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더 해부실습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었고, 규슈의대 해부실습에 참가하게 되었다.

 

1월 6일, 하카타역에서 20분 정도 걸려서 규슈의대에 도착한 후 교수님과 함께 병원과 학교 건물을 둘러보았다. 그 후 실습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실에서 대기를 하는데 약간 떨리는 기분이었다. 1년 만의 해부라니 해부실, 학생들의 분위기, 시설이 우리 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모든 것이 궁금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해부실로 들어가 자기소개를 했다. 그 후 우리 5명은 호스트 학생을 따라 각각의 조로 흩어져서 실습에 참여했다. 나를 맞아준 학생은 Haruka였고, 27조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다. 해부실은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고, 익숙한 포르말린 냄새가 났다. 우리 학교보다 넓고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해부실이었다.  

 

12일 동안 해부 실습에는 5번 참여했고, 해부 3번과 상호학습 2번의 일정이었다.
시간표에 ‘상호학습’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한국에서 보고, ‘조별로 토의를 하면서 공부하는 건가?’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해부학을 공부하는 다른 학과 학생들이 카데바를 보러 오면 각 조에서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첫 날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이 왔는데, 일본어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조원들이 각 구조물을 자세하게 설명을 잘 해주는 것 같아서, 하루카에게 물어보니 다른 과 학생들과도 이미 상호학습을 여러 번 진행했다고 했다. 자신들도 설명을 하면 할수록 점점 발전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했었는데 나도 거기에 동의했고, 의과대학 학생과 다른 학과 학생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느꼈다. 다들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또 진지하게 설명을 듣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인상 깊었다.

 

규슈의대의 실습 방식 중 가장 좋았던 것은 한 조가 4-5명 정도의 조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능동적, 주도적으로 해부 실습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부 실습 자체가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였는데, 조별로 진도가 다르고 체크리스트도 다른 조와 서로 바꾸어 학생들이 직접 확인하였다. 아쉽게 느껴졌던 점은 조원들이 전신을 같이 해부하는 것이 아니라 2-3명씩 상반신, 하반신을 나누어 해부한다는 것이었다. 진도가 빠르고, 같은 시간 안에 더 자세히 해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학생들이 해부를 하지 않은 부분의 실제 구조물은 잘 모른다는 것이 아쉬웠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시체와 구조물 보관이 매우 잘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해부 후 떼어낸 구조물을 각각 비닐 안에 넣은 후 알코올을 부어서 보관을 하고, 시체 위에는 타올을 덮어 알코올을 적셔서 보관을 하는데, 한학기의 해부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었는데도 시체 상태가 너무 좋아서 감탄을 했던 것 같다.

해부하는 과정이 매우 자세하고 세세한 구조물까지 다 확인한다는 점에서 우리학교와 차이가 있었다. 내가 코의 해부를 공부할 때 코선반과 콧길의 위치가 헷갈려서 아틀라스 어플을 보면서 어렵게 이해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반으로 절단한 얼굴뼈를 안쪽에서 보니, 코 안쪽 구조가 한눈에 보이고 이해가 쉽게 되었다. 작은 구조물까지 찾고 해부하기 위해 이미 확인한 구조물을 자르고 제거하고, 뼈를 절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였고, 그런 게 조금 부럽기도 했다. 내가 해부할 때는 뼈나 구조물을 아예 제거하는 건 드문 일이었고, 일본 학생들 정도로 자세하게 해부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구조물들을 잘라내고 나면 위치관계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이미 본 부분은 잘라내고 세세한 부분까지 해부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나는 상반신 해부에 주로 참여했는데, 조원들과 함께 볼, 입천장, 혀, 눈 해부를 했다. 해부할 때 우리학교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해부 실습 지침을 교수님이 영상으로 제작해주시는 것을 얘기했는데, 지침서만 보고 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조원들 모두 동의했었다.

 

해부실습을 통해서 느낀 점도 많지만, 규슈의대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났던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학생들이 친절했고, 먼저 다가와주는 학생들도 많아서 고마웠다. 한국, 일본 학생들이 같이 모여 식사를 2번 했었는데 즐거운 분위기에서 학생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에는 다들 헤어지기 아쉬워서 서울, 부산, 일본에서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하고 왔을 정도였다. 의대에서 매번 같은 동기들만 보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게 신선한 환기가 되는 경험이었고, 새로 친해진 사람들과 보낸 12일은 소소한 일에도 웃고 행복해했던 날들이었다.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들이라 쓰지 않은 감상들은 잘 기억해서,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여러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해부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본과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중 1월 5일부터 16일 까지 총 11박 12일의 기간 동안 규슈 의과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해부학 실습을 다녀왔다. 예과 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었고, 2학기 동안 내과 과정을 배우면서 해부학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모집공고가 떴을 때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교환학생으로서 다른 대학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설레는 마음으로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원한지 시간이 꽤 흘러서 2학기가 마무리가 되자 생각보다 내과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방학 때는 그냥 쉴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또한 의사소통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해부학을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하여 2학기가 끝난 순간부터 출국 당일까지 걱정이 앞섰었다. 하지만 출국 후 함께한 친구들과의 시간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규슈 의과대학 친구들로 인해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가장 뜻깊고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다. 이러한 수기를 쓸 수 있게 된 것도 영광이며, 규슈 의과대학 내에서의 해부학 실습 이번 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 느낀점을 정리해보려 한다. 

 

[지원동기]
예과 2학년 2학기에 해부학을 하면서 나는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또 다음 실습에서 무언가 하나라도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느라 급급했다. 해부학 진도가 빠르기도 했고 내가 다 소화하기에는 버거웠으나, 시험을 보기 위해서 혹은 체크리스트를 채우기 위해서는 자세히 하나하나를 다 알아야 했다.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너무 작은 부분에 치중하게 되었던 것 같고,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내가 아는 것이 맞는지, 혹은 무언가 부족한 것 같다는 의심이 남은 채로 학기를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본과 1학년 2학기의 내과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해부학을 배웠으나 큰 흐름을 놓치고 작은 것에만 몰두하여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해부학 실습을 하고 싶었고, 때마침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이 실습은 규슈의과대학 학생들이 커리큘럼대로 해부를 진행하던 중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라 내가 원했던 것처럼 모든 구조들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른 대학 학생들이 와서 규슈의과대학 학생들이 각 구조물들을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다. 그때 옆에서 같이 보니 전체적인 구조물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잊고 있었던 것들도 떠올릴 수 있었으며, 작년 해부실습시간에는 볼 수 없었던 구조물들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100%는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나의 지원동기를 충족시켜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따라서 나와 같은 이유로 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후배님들에게는 굉장히 추천해주고 싶다. 

 

규슈의과대학 내 해부학 실습(함께한 친구들♥)

규슈대학교에 도착하여 석대현 교수님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 후 우리는 실습에 참여하게 되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 5명이서 사용할 수 있는 실습 준비실을 마련해주셔서 편하게 해부복을 입고 준비할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우리는 해부를 하는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해부를 한다는 소리를 실습시작 30분전에 알게 되었다.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실습실에 들어가니 석대현 교수님께서 우리를 학생들에게 소개해주었고 마이크를 건네주셨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자기소개를 해야할 줄 몰랐기에 짧은 영어로 어버버 소개를 하고 각자의 조로 흩어졌다. 자기소개 좀 준비해갈걸 하고 아직까지도 후회로 남는다.. 하지만 일본 친구들이 큰 박수로 맞아주어서 당황스러움은 금방 잊고 내가 참여한 11조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해부학 실습을 참여하면서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총 네가지다. 

첫 번째로 일본에서는 자신의 맡은 파트를 자세히 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진짜 상체와 하체로 두 명씩 나뉘어 딱 그 파트만 해부를 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하반신을 맡은 친구는 상반신을 거의 잘 모르는 듯하였다. 이러한 해부방식에 대해서 함께 갔던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학교의 방식이나, 일본 방식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참여한 해부방식은 굉장히 효율적이나 나의 파트가 아니면 잘 모를 것 같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팀의 조장이 하반신 담당이었기 때문에 나도 거의 하반신 해부만 참여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작년에 우리학교에서는 뇌를 꺼낼 때와 복장뼈를 자를 때 외에는 뼈를 절단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에서 구조물을 관찰하였다. 따라서 골반 안의 복잡한 구조물들을 잘 관찰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구조물이 어디에서 기원하여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편리하였다. 일본에서는 얼굴과 골반을 절반으로, 목, 가슴, 다리, 팔 등 모든 구조물을 다 절단하여 해부한다는 점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렇게 해부함으로써 작년에는 잘 보지 못하였던 코안이나 얼굴, 골반 내의 구조물들을 여기서는 제대로 해부하여 관찰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니 해부학이나 내과학 때 힘들게 외웠던 것들이 한번에 이해되었다. 하지만 한 혈관이나 신경의 주행을 관찰할 수 없다는 점, 뼈를 절단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소모적이라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로 응급구조학과나 한의학 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와서 해부학을 참관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우리학교에서 해부하면서 그런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여기서는 외부 학생들이 오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맡은 파트를 설명해준다. 이렇게 설명함으로써 학생들도 리마인드 하는 것 같아 좋은 시간인 것 같았다. 나는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기에 한국어를 잘 하는 조장 언니와 함께 다른 조도 구경하고, 순환기에서 배웠던 pacemaker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해부학 실습이었다. 

 

마지막은 지침서가 굉장히 자세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침서가 굉장히 간단하였고 거의 영상에 의존하여 해부하였다. 영상에서 나오지 않아 잘 모를 때는 다른 조를 돌아다녀서 알아내거나 교수님께 부탁해서 도움을 요청하였었다. 일본 친구들의 지침서를 보니 정말 자세하였다. 어떻게 절개하여야 하고 그 다음은 어떤 구조물을 볼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로 정말 자세히 표현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님께 질문하는 횟수가 우리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 같았다. 이러한 지침서는 정말 부럽기도 하였다. 

 

함께한 11조 친구들♥

아쉬움도 고마움도 많이 남는 조 친구들이다. 한국에서 선물을 준비할 때 우리나라 특색을 살려서 준비해가고 싶어서 엄청 고민을 했었다. 좋아해주는 친구들을 보고 굉장히 뿌듯하면서, 왜 더 얘기를 적극적으로 걸어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말을 걸면 최선을 다해 친절히 알려주려했던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마치며]
해부학 실습이 없는 날에 우리끼리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일본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도 하면서 12일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끝나버렸다. 처음에는 정말 시간이 느리다고 느꼈는데 절반이 지난 순간부터 하루가 한 시간 같이 느껴졌다. 세이류 온천도 다녀왔고 먹을 것도 다 먹었으나 한국으로 돌아오니 허전함이 크게 다가왔다. 오늘도 호텔에서 일어나서 친구들과 함께 조식 먹으며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이번 방학은 해부학 실습 덕분에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하고, 친구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12일간의 추억이 내게는 소중하게 남았다. 이제 곧 개강을 하고 다시 또 개금에서 살아가다보면 이 경험의 기억과 소중함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느끼고 새로 다짐을 했던 것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주변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꼭 가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최석진 학장님과 석대현 교수님, 학교 관계자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고, 이러한 경험들이 미래의 나에게 귀중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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