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20.07.03 15:26visibility 198
2020년 6월 23일(화), 인제대학교 백병원 설립자인 외과의사 백인제(白麟濟, 1899년 1월 28일 - ?) 박사의 흉상에 대한 의과대학 1층 로비 이전 설치 및 재조성 공사가 완료되었다. 백인제 박사(이하 백인제) 흉상은 최초 1층 로비에 설치되었으나 이후 7층 백인제기념임상의학연구소 정문 앞으로 이전 설치되는 등 그간 위치에 부침이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를 계기로 내부 논의를 거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백인제 흉상 이전 설치와 함께 주변 재조성 공사도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선각자 백인제(白麟濟)’라는 표제 하에 백인제의 연보와 그의 삶에 대한 해설을 각각 두 개의 패널에 담아 벽면에 부착하였다. 패널 옆에는 그의 수제자인 성산 장기려가 1981년경 직접 그린 ‘백인제트리 PAIK INJE TREE’를 원화 그대로 복제하여 전시하였다. ‘백인제트리’는 백인제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성장을 하나의 나무로 형상화한 것으로서 한국 근현대의학 발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자료 중 하나이다.
선각자 백인제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경성의학전문학교 외과학교실 주임교수가 되었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에는 삼일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고 퇴학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일본인들도 인정할 만큼 당대 제일의 외과의사라는 평을 들었던 그는 우리나라 현대의학, 특히 외과학 분야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 나갔으며, 훗날 의학계를 대표하게 될 여러 후학들을 길러낸 바 있다.
1941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사직한 뒤 동년 ‘백인제외과병원’을 개원한 백인제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1월 자신이 모았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하고 우리나라 최초 민립공익법인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하였다. 당시 정관에 따르면 재단법인 백병원은 백인제의 인술제세(仁術濟世) 이념 아래 "의학연구와 의료사업의 향상발달"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의학연구기관의 설치, 의학연구에 대한 장학시설"과 같은 사업을 우선 행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