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21.02.25 11:33visibility 445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컴퍼니를 지향하다
㈜아이키 권용욱 대표(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수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도구는 이렇게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해줄 국내 의료기기회사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면 대부분이 다국적 의료기기의 판매 대리점이거나 영세한 중소기업이라 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겁니다.”
고민 끝에 권용욱 대표는 ‘그럼 내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인제대는 바이오R&BD역량을 갖추고 있고, 그동안 권용욱 교수가 개발한 특허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우선 특허를 제품화하기 위해 사업자를 내고, 곧바로 2016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K-Healthcare Start Up 프로그램’에 지원, 선정되어 ‘정형외과용 7.0 cannulated screw’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였다. 그렇게 ㈜아이키가 시작되었다.
교원 창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어준 경남김해강소특구
권용욱 대표는 경남김해강소특구 지정 이전에 창업했지만,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사업지원을 받는 등 일찌감치 인연이 있어왔다. 그러다 2019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과 인제대학교가 속한 경남김해강소특구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자연스레 ㈜아이키는 김해강소특구와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아이키는 현재 경남김해강소특구의 ‘기술이전사업화(R&BD) 지원 과제’를 수행 중이다. 대퇴부 경부골절 수술 시 사용하는 나사의 고정력을 향상시키는 ‘케이블 락킹 스크류(Cable Locking Screw)’를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말에 상용화 예정이다. “경남김해강소특구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좀 더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건 경남김해강소특구에서 나서서 교원창업을 홍보하고 지원해주다 보니 교원창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사실 예전만 해도 두 가지 일을 한다고 좋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다른 교수님들이 관심을 갖고 저에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 옆에서 많이들 응원해주십니다. 교원창업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주었다고 해야 하나요?(웃음)”
아이들 키 성장을 위한 기기 개발에 중점
올해로 창업한 지 5년. 짧은 기간 안에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아이키에 대해 모든 게 시작단계라며 아직 더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권용욱 대표.
“앞서 얘기했던 스크류 제품들은 지속적인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제가 진짜 세상에 내놓고 싶은 제품은 ‘성장판 신연기’입니다.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키를 키우는 제품’이죠. 현재 성장판을 당겨주는 힘으로 아이들의 키를 키우는 제품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가 그 최초가 될 제품을 머지않아 세상에 내놓을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최초로 나오는 제품들은 인허가 기준과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다. 근 10년이 걸린다. 때문에 그는 바로 상용화 가능한 스크류 제품들을 우선 출시해 ‘성장판 신연기’ 장기연구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제를 진행한 지는 올해로 5년째.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검증받았고, 현재는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5년 정도만 더 투자하면 제품이 상용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사와 교수, 연구 활동, 그리고 회사 경영까지 “세 가지 역할을 다하려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제 역할을 할 뿐”이라고 답한다. 권용욱 대표는 의료기구들을 개발하는 일과 정형외과 의사로서 수없이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에게 기업운영도 의사가 해야 하는 또 다른 일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는 앞으로 ㈜아이키가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Global Total Healthcare) 기업’으로 성장하길 꿈꾼다. 스크류 제품과 성장판 신연기를 시작으로, 의약품과 뷰티헬스케어제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하나씩 이루어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아이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의료현장에 절실히 요구되는 의료기기 개발에 매진”
㈜쉐어앤서비스 최희은 대표(해운대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만성호흡기질환자 위한 휴대용 호흡재활기기 개발
㈜쉐어앤서비스 최희은 대표는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재활의학과에서 환자들의 호흡재활과 심장 재활을 돕는 전문의로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의 주 아이템은 ‘호흡재활 의료기기’로, 호흡질환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품 개발이다.
“㈜쉐어앤서비스의 파이프라인은 3가지 분야입니다. 첫 번째는 호흡재활과 심장재활을 위한 의료기기, 두 번째는 방역과 관련한 의약외품, 세 번째가 재활보조기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최희은 대표는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치명적인 만성호흡기질환자들이나 만성폐질환 등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호흡재활 치료를 하면서 이들을 위한 의료기기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2020년 4월 교원창업을 하게 됐다.
“만성폐질환 환자들은 대개 갑작스런 호흡 악화로 숨을 헐떡이는 상태에서 내원합니다. 그런데 이 질환은 관리하는 의료기가 없어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휴대용 호흡재활기기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가정에서 환자들이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점검하고 호흡기 훈련과 가래 배출에 도움을 주는 보조기능까지 갖춘다면 좋겠지요. 바로 여기에 착안해 휴대용 호흡재활 의료기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정부·지자체 주최 각종 창업경진대회서 우수한 평가
최희은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만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 350만 명이며 세계적으로도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한다. 진단율과 치료율도 겨우 1-2%에 불과하단다. 최 대표가 창업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쉐어앤서비스 창업 후 이러한 최 대표의 아이디어는 대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개최된 ‘2020 동남권 메가시티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예비창업 부문에서 휴대용 호흡재활 의료기기를 제안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또 그해 1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20 왕중왕전’에서도 우수상인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쉐어앤서비스의 자체 기술진이 만성폐질환 환자 가정에 꼭 필요한 호흡재활 의료기기인 ‘이지브리드(Easy Breath)’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나 노인들 중 폐질환 환자들이 가래를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수동식 흉벽 진동기인 ‘두들이’도 개발하고 있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모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만든 천연성분 손소독제 출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
그런데 ㈜쉐어앤서비스의 첫 번째 출시 제품이 바로 ‘손소독제’라고 하니 다소 의외다. 코로나19의 유행 이전에는 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손소독제가 이제는 각 가정마다 없는 곳이 없으며, 제품 종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이미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손소독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업체들마다 오직 단가를 줄이는 데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손소독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쉐어앤서비스가 판매 중인 ‘일상위생(Hygiene of Daily Life) 손소독제’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의 까다로운 방역기준과 감염병 방역 관련 최신논문을 참고해 연구한 끝에 내놓은 제품으로, 공업용이 아닌 곡물 발효 주정 천연에탄올을 주요성분으로 쓰기 때문에 우리 몸에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좋은 성분과 내구성 있는 용기를 사용해 가격경쟁에서는 다소 뒤처질 수밖에 없지만 최희은 대표는 전문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버릴 수 없었다. 또 제대로 된 환경에서 만들기 위해 외주를 주지 않고 부산 석대동 도시첨단산업단에 위치한 ‘테크노타워’에 아예 생산설비를 갖췄다. ‘일상위생 손소독제’는 현재 대학병원, 요양병원, 재활병원이나 대학, 초등학교 등에 납품되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최은희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의사인 제가 사업가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로서 어떤 부분이 환자에게 필요하고 의료진이 쓰기에 편리한지 의료기기 업체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쉐어앤서비스는 경남김해강소특구 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교원창업 기업으로서 의료현장에 가장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향후 특구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해 나가겠습니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