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Menu

국외 임상실습 체험수기(준텐도의과대학, 치바의과대학)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24.05.14 15:20 533

 

 

준텐도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 임상실습: 2024년 3월 25일 ~ 4월 19일 (4주)

 

4주 동안 도쿄에 위치한 준텐도대학 의과대학에 해외임상실습을 다녀왔습니다. 1주차는 기초의학교실, 2주차는 이비인후과, 3,4주차는 신경외과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지원 과정]
준텐도대학 의과대학은 인제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나라 학생들도 참여하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저희가 지원할 시점인 11월에 이미 지원 가능한 과들이 얼마 없었고, 그 마저도 시간이 지체될 수록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내외산소는 빨리 정원이 마감되었고, 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3~5월은 아무래도 벚꽃 시즌에 골든 위크까지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주차는 석대현 교수님께서 기초의학교실에 연결해주신 덕분에 4주를 채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준텐도대학 측에서 지원할 때 요구하는 서류가 굉장히 많은데, 이를 빠짐없이 준비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예방접종 기준이 까다롭고, 실습하기에 충분히 건강함을 증명하는 의사 소견서도 필요하기에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저희 학교는 필수/선택 마이너를 2주씩 돕니다. 따라서 일정을 잘 확인해서 이 2주 블록을 다 끝내고 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1주만 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한국 실습 일정이 꼬일 수 있습니다.) 

[숙소]
안타깝게도 기숙사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International center에 여러 번 문의하였으나, 기숙사 이용 가능 확률이 매우 적으니 어서 숙소부터 구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International center에서 지금까지 학생들이 머물렀던 추천 숙소 리스트를 보내주었지만, 대부분의 숙소가 저희 예산보다 훨씬 비쌌고, 그나마 저렴한 숙소는 아예 이용이 불가하였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시간을 숙소를 구하는 데에 투자하였고, 학교까지 걸어서 40분 거리에 쉐어하우스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 곳곳에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여서 안심하고 보증금을 걸었고, 입국 첫 날, 신주쿠 본사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잔금을 결제했습니다. 숙소는 공용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 거실이 있었고, 방 하나를 같이 간 동기와 함께 나눠 썼습니다. 이것도 한국 월세보다 훨씬 비쌌지만, 감사하게도 학교 측에서 숙소비 일부를 지원해 주셔서 큰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머물러보니,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안전하였고, 조용한 동네여서 살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쉐어하우스에서 여러 외국인들과 함께 살며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소통했던 게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기초의학교실]
생화학교실, 미생물학교실, 병리학 및 종양 교실, 공중보건 교실에서 1주차를 보냈습니다. 현미경으로 유방암, 대장암 조직 등을 관찰하고,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공중보건 교실에서는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여러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환자와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 간의 관계 및 성별에 따라 CVD risk와 life expectancy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가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psychomotor vigilance test (PVT) 기계 및 PVT 프로그램으로 직접 피로도를 측정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수술 참관]
2주차는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참관을 했습니다. 수술방에서 수술과정과 해부학적 구조물에 대해 공부했을 뿐만 아니라, 편도 결석과 편도암 조직, neck dissection 후 해부학적 구조물들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3,4주차는 신경외과에서 보냈습니다. 매일 아침 8시, 컨퍼런스에 참여한 후, 보고 싶은 수술을 참관하였는데, 준텐도대학 대학병원이 신경외과가 유명한 만큼 다양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뇌종양 수술, 모야모야병, VNS 수술뿐만 아니라 소아신경외과에서는 early craniosynostosis, spina bifida 수술 등을 참관하였습니다. 특히, 모야모야병의 direct bypass의 경우, 미세한 혈관 두 개를 주어진 시간 안에 잘 연결해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을 느꼈습니다. 

[Simulation center]
준텐도대학 의과대학에는 시뮬레이션 센터가 있어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시술/수술 등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Laparoscopy 기구를 이용하여 학을 접거나 suture를 하였고, 다빈치를 사용해보았으며, 스텐트 시술 시뮬레이션도 해보았습니다.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것들이라 정말 재밌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연습했습니다. 특히 다빈치의 경우,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단계별로 제공되어서 처음엔 간단한 게임을 통해 사용법을 익히고 점점 suture나 조직 제거 등으로 난이도를 올려서 진행할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센터를 담당하는 선생님 두 분이 항상 계시기 때문에 기기 사용법 등을 여쭤볼 수 있었고, 필요 시 튜토리얼 영상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실습을 마무리하며]
준텐도 의과대학은 과마다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챙겨주고 공부시키는 것 보다는, 보고싶은 만큼 보고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외임상실습 학생뿐만 아니라 자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실습을 통해 무엇을 얼만큼 얻어갈 지는 제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 환자 케이스에 대해 질문하고, CT나 MRI 해석 및 수술 과정 설명을 부탁드렸으며, 함께 수술 참관하는 준텐도대학 학생들에게 의무기록 해석이나 통역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모두들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싱가폴 및 영국에서 온 학생과 함께 실습하고, 일본 레지던트 선생님들과 얘기하며, 각 나라의 의과대학 교육과정과 의료체계에 대해 정보와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일본에서 공부하며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했기에 값진 한 달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해외임상실습을 맡아주신 석대현 교수님과 학장님께 감사드리며, 이런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어 많은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준텐도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 임상실습: 2024년 3월 25일 ~ 4월 19일 (4주)


[준비과정]
준텐도대학 의과대학 임상실습에 참여하였습니다. Juntendo university clinical observership program 홈페이지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약 10가지 정도의 문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걸 추천합니다. 자기소개서, 예방접종 증명서, 추천서 등 모든 문서를 준비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합니다. 홈페이지에서 기간별 신청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니 원하는 과에 자리가 있는지 찾아보고 일정을 짜면 됩니다. 준텐도대학 의과대학은 많은 외국 학생들이 실습을 오는 학교로 늦게 신청하면 실습 가능한 과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기숙사 수용인원이 적은 편으로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갈 때는 학교 측 사정으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없어 근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구하여 생활하였습니다. 


[임상 실습]
기초의학 1주, 호흡기 외과 1주, 이비인후과 2주 총 4주간 실습하였습니다. 실습 첫날에는 international center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의과대학 전체 구조, 병원 출입 방법 등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며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1주차는 기초의학 실습을 하였습니다. 준텐도 의과대학은 기초의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다양한 연구 시설, 연구 동향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셔서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2주차는 호흡기 외과 실습을 하였습니다. 오전 컨퍼런스, 수술 참관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로 수술 시간을 알려주지 않으므로 수술실 리셉션 모니터를 통해 수술일정을 파악하고 수술을 들어가야 합니다. 대부분 한자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 또는 한자를 읽을 줄 알면 더 편할 것입니다. 스크럽은 서지 않고 뒤에 서서 참관하는 형식입니다. 주로 폐암 수술을 볼 수 있었는데 한 번은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한번씩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로봇 다빈치에서 보는 수술 시야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로 볼 때는 크게 체감하지 못했는데 실제 시야를 보니 훨씬 정교하게 수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4주차는 이비인후과 실습을 하였습니다. 이비인후과도 동일하게 컨퍼런스, 수술 참관 일정이었습니다. 컨퍼런스는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더 많이 배워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경부 종양, 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등 여러 케이스를 볼 수 있었으며 성형외과와의 협진 수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술 중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선생님께 질문하면 친절히 알려주시기 때문에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과대학 건물에는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수술 시뮬레이션 센터가 있습니다. 복강경 모형, 로봇 다빈치 모형을 이용하여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센터에 담당선생님이 계셔서 이용 방법도 다 가르쳐 주십니다. 직접 수술 기구를 사용해볼 좋은 기회이기에 꼭 이용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참여 후기]
이번 임상실습을 통해 일본 의과대학 생활은 어떤지, 한국과 일본의 임상 현장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준텐도대학 병원의 수준 높은 수술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실습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일본 교류대학 임상실습을 고민 중인 학생이 있다면 꼭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임상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님,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준텐도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 임상실습: 2024년 3월 25일 ~ 4월 19일 (4주)

본과 3학년 임상 실습을 돌면서 다른 나라의 병원 시스템과 의료 환경은 어떤지 궁금증이 생겨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가장 문화적으로 비슷하고 비교적 익숙한 나라인 일본과의 의료 환경 차이가 궁금했기 때문에 치바 대학교로 교환학생 활동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본과 4학년 개강 전, 일본의 교환학생 담당자분과 실습에 필요한 서류를 메일로 여러 번 주고받았고, 줌으로 비대면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자기소개, 해당 과를 지원한 이유, 다른 국가가 아닌 일본에서 실습을 하고 싶은 이유 등 교환학생 신청 시 motivation letter에 썼던 내용들 위주로 질문하셨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치바대학 의과대학 홈페이지에 각 과별 교환학생 실습 가능 기간이 나와 있어 이를 참고해 실습 기간에 맞춰 실습을 원하는 과를 신청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소화기내과와 산부인과를 신청해 각각 2주씩 실습을 돌게 되었습니다.

첫날인 4월 1일 오전 10시에 치바대학병원 입구에서 교환학생 담당자분과 만나 OT를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기숙사 체크인을 진행하며 와이파이 사용법과 기숙사 가는 길, 분리수거장이 어딘지 등을 알려주셨습니다. 기숙사는 1인 1실로 병원에서 3분 거리에 있는데 원래 1박에 2,000엔이지만 교수님과 학교 측의 배려로 기숙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 세탁기, 인덕션, 드라이기 등 필요한 것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생활하기 매우 편했습니다. 이후 병원의 주요한 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오후에 가야 할 집합 장소, 학생 락커룸, 행정실 위치 등을 알려주셨고 기숙사비 영수증, 보험료, 분리수거 날짜 및 방법 등 각종 필요한 자료는 설명해주신 후 종이봉투에 담아주셨습니다. PHS라는 무선 전화기를 하나 주시는데, 병원 내와 기숙사에서 연락이 가능한 물건으로 병원에서는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며 실습이 끝난 후 출입 카드와 함께 반납해야 하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1. 산부인과 (2024.04.01.~2024.04.12.)

OT를 끝낸 후 오후 1시에 산부인과 의국에서 학생 담당 선생님이신 오쿠야 선생님을 뵀습니다. 점심을 준비해주셔서 같이 먹으며 대화를 나눈 후 PPT와 함께 치바대학병원 산부인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산부인과의 대략적인 일정을 알려주시며 참관을 원하는 것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참관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주로 ovarian cancer, hysterectomy, c-section 등 수술을 참관하였고 자연분만과 외래도 한번씩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치바대학병원에서 본 수술은 대부분 개복 수술이었는데 본과 3학년 때 실습을 돌 때 본 대부분의 수술은 복강경으로 이뤄졌었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첫날 치바대학병원 산부인과가 난소암 수술로 유명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매주 난소암 수술 요일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난소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EMR이 대부분 일본어로 적혀있었지만 수술 전에 전공의 선생님께서 항상 수술 환자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고 수술 중에도 중간중간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친절히 해주셨기 때문에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수술 과정에 대해 이해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컨퍼런스나 회진을 참관할 때도 레지던트 선생님 한 분이 감사하게도 매일 옆에서 모든 내용을 영어로 통역해 주셔서 내용을 따라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산부인과를 도는 동안 모형을 통한 술기실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 치바대학병원이 술기 모형이 잘 되어 있어 실습하기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1층에 CCSC (Chiba Clinical Skill Center)라는 술기 연습을 위한 센터가 따로 있어 일과 중에 여러 방에서 학생, 인턴, 레지던트 등을 대상으로 술기 수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신생아 소생술, wet smear, pap smear, 골반 내진, 정상분만, 봉합, 초음파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생아 소생술, 분만, 초음파는 한국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해볼 수 있어 좋았고 이후 초음파 참관을 하거나 자연분만 참관을 할 때 과정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술기 연습을 하기 전 선생님께서 PPT와 함께 관련 내용 수업을 해주시는데 이때도 레지던트 선생님의 통역 덕분에 설명을 모두 이해하고 실습에 잘 임할 수 있었습니다.

2. 소화기내과 (2024.04.15~2024.04.26)

자율적인 면이 강했던 산부인과와는 다르게 소화기내과는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야 했는데 TACE, RFA, 내시경(ESD, screening test, ERCP, EIS, EVL 등), 회진, 컨퍼런스 등을 참관했습니다. TACE와 RFA, 그리고 EIS는 한국에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시술에 참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특히 EIS의 경우, 식도정맥류에서 치료는 베타블로커와 EVL로 알고 있었는데 치바 대학병원에서는 식도정맥류에서 first line이 EIS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TACE의 경우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치바대학병원에서는 소화기 내과 선생님들이 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화기내과 선생님들은 설명을 해주신 후 한국은 어떤지, 한국에서는 해당 치료를 자주 하는지 등을 여쭤보거나 한국의 의료보험 등에 대해 여쭤보시는 경우가 많아서 제가 다른 나라의 의료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일본의 선생님들도 한국의 의료에 궁금증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4주간의 실습기간 동안 느낀 한국과의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일본은 한국에 비해 차트를 쓸 때 영어는 거의 쓰지 않고 일본어를 대부분 쓴다는 점, 그리고 의국의 구성원이었습니다. 일본은 한 과에 교수님은 1~2명이고 나머지는 부교수님 및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차이점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실습을 돌았던 두 과 모두 매주 의국원들이 모두 모여 선생님들이 각자 담당 환자의 경과와 치료에 대해 노티하고 교수님께 치료에 대해 질문하고 서로 의논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교수님께서 단순히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지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해당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한국에 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더 기억에 오래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바로 선생님들 모두 함께 회진을 돌아 직전에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환자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의사들이 한국과 비교해 일이 적고 여유로워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경험했던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하던 일을 의사들이 하는 경우도 많았고 레지던트나 학생 교육과 수련에 좀 더 많은 시간과 신경을 쓰고 단순히 참관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보는 느낌이 강해 수련받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적 편하고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돌 수 있다는 점과 한국에서의 실습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과 3학년 때 이미 실습을 돌았던 메이저 과를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학문적으로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일본 외의 다른 나라의 의료 환경과 문화도 경험해보며 시야를 더욱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문 외적으로도 치바대학 의과대학 학생들과 교육과정, 관심 있는 과, 의료 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습을 오기 전 준비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윤보영 교수님과 석대현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실습기간 동안 잘 챙겨주시고 알려주신 치바대학병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