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17.04.20 16:08visibility 189
2016년 2월 18일(목), 의과대학 1층 강당에서는 2015학년도 히포크라테스 선서식 및 동창회 입회식이 개최되었다. 차인준 총장, 이병두 의약부총장, 오상훈 부산백병원장, 이종태 의과대학장, 백민종 의과대학 동창회장을 비롯한 내.외빈, 학생, 학부모 등을 모시고 89명의 자랑스러운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다. 차인준 총장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을 통하여 인덕제세, 인술제세의 정신을 구현하는 진정한 용기를 가진 좋은 의사로서 마음을 다져야 한다"며 학생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또한 오상훈 부산백병원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의사로서 새출발하는 졸업생들을 격려하였다.
올해의 교수상 수상자는 각각 고원규 교수(기생충학교실), 박세광 교수(미생물학교실)가 선정되었다. 이 상은 졸업생들이 6년간 공부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주신 교수님께 드리는 감사의 상이다.
또한 이번 32회 졸업생들은 사단법인 부산사람 이태석기념사업회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부산사람 이태석기념사업회는 고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인제의대 동문, 부산지역 의료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지역 각계각층에서 뜻을 모아 2011년 6월 1일 사단법인으로 발족하였다. 본 사업회에서는 이태석봉사상, 청소년아카데미, 이태석 기념음악회, 국내외 봉사활동 등을 주요 활동으로 매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금년에는 졸업생들이 졸업을 기념하여 뜻 깊은 후원금을 마련하였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식 행사전 12층 학생식당에서는 교수님들을 모시고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사은회를 가졌다. 한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은 1985년 2월 첫 졸업생 55명을 배출한 이후로 금년 제32회 89명의 자랑스러운 졸업생을 포함하여 총 3,148명의 인재들을 양성하였다. 6년간의 의과대학 생활을 마친 졸업생들은 앞으로 새내기 의사로서 병원과 기관에서 수련을 받게 된다.
2016년 인제의대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기쁜 자리를 함께 해주신 차인준 총장님, 백민종 의대동창회장님, 김경선 기성회장님, 오정선 기성회분회장님, 대학평의원회 김동수 의장님, 박원욱 교학부총장님, 이병두 의약부총장님, 오상훈 부산백병원장님, 김상효 전임학장님, 안기찬 담임교수님, 그리고 여러 선배 동료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누구보다 기쁘실 여러분의 학부모와 친지께도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2016년 인제의대 졸업생 여러분! 드디어 오늘! 여러분들은 새로운 새벽을 맞이하였습니다. 의과대학에서의 생활은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의사로서의 삶에 첫 발을 크게 내딛는 날입니다.
의과대학에서 여러분들은 스스로 많은 성취를 이루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자랑스러워 할 자격이 있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여러분들은 여러 가지 아픔과 고난 그리고 실패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인제의대에서 얻은 성취와 경험은 앞으로 좋은 의사로서의 삶을 다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이 자리에서 좋은 의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뜨거운 열망을 저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의 부모, 스승, 선배, 동료, 후배 모두 여러분의 성공적인 미래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께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역 세대로서 격변의 시대를 넘어온 세대라 자부하실 겁니다. 대부분 70~80년대에 학창생활을 하셨을 것이고, 저 또한 그 시절에 학창생활을 하였습니다. 저는 의학과 4학년 때에, 교수가 되어 자신의 뒤를 이으라는 지도교수님의 권유에 따라 예방의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의학의 모든 분야가 그랬듯이 예방의학 전공의 수가 전국적으로 한 해에 5~7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적었기에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더라도 비교적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인 오늘의 여러분들 앞에는 이전 세대가 경험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생각할 수도 없는 경이로운 변화를 겪어야 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10년이나 20년 이내에 변화가 더욱 급해지는 변곡점 시기를 지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를 유지하던 시스템이 아닌 새로운 시스템으로 크게 변한다고 합니다. 의료시스템, 교육시스템, 입법-행정-사법의 정부시스템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한마디로 현재 우리가 가진 인지능력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러한 미래를 살아야 하는 졸업생 여러분께 학장으로서 성공적인 의사로서의 삶을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못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가 지도교수로부터 받았던 것과 같은 가이드를 여러분들에게 해 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성공을 위한 확실한 족보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저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 중에서 늘 생각하고,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는 세 가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며 이루어가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지금까지의 여러분들 꿈이 진정 자신의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혹시라도 누구의 꿈, 누구를 위한 꿈은 아니었는지 말입니다. 그것이 진정 내가 이루고자하는 내 삶의 목적인지 확인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십시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인간은 가장 만족하고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30년 아니 50여년의 긴 세월을 의사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이처럼 긴 시간이라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 모이신 부모님께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더 이상 부모의 기대를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서 지켜봐주시고 지지하여 주십시오. 아무리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추구하던 것이 아니었다면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노력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과 위험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비록 학생시절에 실패를 극복하고 성취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의사로서의 생활은 이제까지 경험한 것들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때 그에 따른 아픔과 실망감은 더욱 깊고 클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극복하여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복원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은 학생일 때와 차이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의과대학에서 어려운 일들을 잘 극복해 내던 그 때의 느낌을 잊지 마십시오. 실패라는 두려움과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회복하였는가를 꼭 기억해 두십시오. 천둥치는 요란한 밤이 지나야 맑은 새 날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계획하고 행동함으로서 더 나은 성취를 이루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스스로의 인성을 높은 수준에서 한결 같이 갈고 닦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인성에는 네 개의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옳고 그름을 성찰하게 하는 도덕성, 공동체에서 소통하고 봉사하는 시민성,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내하고 극복하는 수행성,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지성, 이렇게 네 개의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의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인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의사로서 환자 진료, 병원 관리와 경영, 보건의료체계와 연구활동 등 많은 부분에서 의사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에서 도덕성을 가지고 항상 판단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인생의 성공' 앞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한결같이 높은 인성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높은 수준의 인성을 갖추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노력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여기계신 부모님들도 저와 똑 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학장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사치스러운 조언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은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높은 시민성을 가지고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십시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로서 제 역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태석 신부를 비롯한 많은 선배들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들의 진정한 용기를 본받는 인제의대 졸업생들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대학은 인술제세, 인덕제세를 실천하는 좋은 의사 양성을 의학교육 사명으로 하고 있음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좋은 의사'로서 실천 덕목을 머리 속에만 넣어두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이를 실천할 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고 나아가 '미래의 좋은 의사'로서의 자격도 갖출 수 있을 것이며, 진실로 성공하는 삶이 여러분들 앞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행복과 축복이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장 이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