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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4학년 일본 준텐도의대 임상실습 후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17.09.08 15:42 173

 

 

지난 5월 8일부터 4주간 쥰텐도 의과대학에 임상 실습을 다녀왔다.
인제대학교에서 쥰텐도 의과 대학으로 임상 실습을 가는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 준비하는 데 힘들었지만 쥰텐도 자체의 국제 교환학생 센터가 매우 잘 되어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쥰텐도 의과대학에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임상실습을 경험하러 와서 신기했다. 첫 날 오리엔테이션과 일본어 수업도 전문적이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굉장히 체계적이었다. Health care seminar 등과 같이 각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실습 기간 동안 지냈던 기숙사는 병원과 도보로 15분 거리였고 시설이 매우 좋고 깨끗했다.
실습을 도는 4주 중 기간이나 과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2주는 소아외과, 2주는 유방외과 실습을 돌았다.
전체적인 병원의 시스템이나 방식은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했다. 소아외과 병동은 우리나라 소아과 병동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특이했던 것은 소아외과 수술실도 꾸며져 있었던 것이다. 수술실이 매일 바뀌는데, 매일 바뀐 소아외과 수술실 앞에 호빵맨과 같은 캐릭터를 붙여놓고 환아가 덜 무서워하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했다.

의학과 3학년 때 일산백병원에서 외과 실습을 돌았는데, 그 때는 소아 외과 파트가 없어 이번이 처음으로 소아 외과 수술을 참관하는 것이었다. 쥰텐도 병원은 소아외과로 유명한 병원이어서 아주 다양한 케이스가 있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또 수술 중간 중간 조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 수술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었다.
유방 외과 실습 때는 수술, 외래, 회진에 참여하였는데 전체 회진의 경우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약사, 종양학자 모두 참여하여 환자의 상태나 앞으로의 치료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멋있었다. 환자를 보는 회진 내내 환자에게 굉장히 예의를 갖추는 듯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외래에서도 환자에 대한 배려가 상당했는데, 가방을 놓을 바구니가 준비되어 있었고 가족이나 보호자가 함께 앉을 의자가 항상 비워져 있었다. 또 쥰텐도 병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는데, 바로 약사가 외래에 함께 참관하는 것이었다. 약에 의한 부작용이나 약동학에 대한 전문가는 약사인데 실제 약사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주기만 할 뿐 환자가 약을 받아가고 난 뒤 부작용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고,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 어떠한 약이 맞을지에 대해 결정, 참여권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외래에 약사를 참여시켜 환자들의 약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에 대해 의사, 약사가 함께 고민하고 또 약에 대한 환자의 궁금증에 대해 약사가 외래 중 설명, 답변하였다. 약사의 역할을 잘 활용하여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외에도 환자가 실시한 검사들(lab 등)을 설명도 해주고 출력도 하여 환자가 나중에 집에 가서도 천천히 볼 수 있게 해주는 등 많은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인제대학교에 PBL을 하러 오셨던 다케다 교수님 댁에 초대를 받아 함께 식사도 하였다. 다케다 교수님은 쥰텐도의 대부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일본과 다른 나라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교육의 대부분을 도맡아 하고 계셨는데 의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배울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인제대학교에 PBL 교환학생으로 왔던 학생들과도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친목 도모를 하였다.
임상 실습을 돌면서 일본과 우리나라가 호발 질병이나 의료 제도, 환자-의사 관계 등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또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싶고 이러한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의사가 되어 다음 번에는 의사로서 이러한 임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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