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Menu

연구교환학생(SCORE) 프로그램 참가후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17.04.20 11:02 101

 

작년 11월, SCORE를 지원하여 미국으로의 1달간의 교환 학생이 확정되었다. 예상치 못한 합격이여서 몹시 기뻤지만 그 기쁨도 잠시, 미국에서 1달간 기초의학연구를 수행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일단 영어는 second language이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장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 해 겨울방학에 영어 말하기 훈련에 모든 것을 집중하였다. 개강을 하는 동시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줄어들어 방학 때 만큼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순 없었지만, 우리 학교를 대표하여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이에 대한 대비를 하였다.

 

내가 가게 된 과는 Image Guided Therapy Group으로, 영상의학과 임상 의사들과, 의학전문대학교 학생들(학사), 그리고 공과대학 대학원생들로 이루어진 연구 그룹이었다. 의학적인 구분을 지으면 Radiology에 가까운 이 그룹은, CT, MRI, PET와 같은 Imaging tool을 이용하여 더욱 더 specific한 진단, 치료 및 예후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연구하는 그룹이다.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는 영상의학과만 집중적으로 배우는 블록이 있지 않고, 영상의학과는 각 블록에 산재되어있다. 나는 영상의학과의 지식이 부족할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 나름 영상의학과 교과서를 공부하고, 그 group을 인솔하고 있는 교수님이 쓰신 논문들도 읽어 갔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7월 6일에 기종평을 치고 난 바로 다음날인 7월 7일에 미국으로 떠났다.

7월 7일(일요일)은 그 곳의 룸메이트들과 LORE(SCORE 프로그램 UW 담당자)와 함께 학교를 거닐었다. UW는 우리나라의 그 어떤 대학교의 캠퍼스보다도 더 컸다. madison은 소도시에 속하는 한적한 곳인데, UW를 중심으로 하여 시내가 발달하고, 각 종 먹거리, 상점이 번영하여 있어서 마치 대학가라기보다는 시내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안에는 버스가 여러 대 운영되고 있었고, 학교의 시작에서 끝까지 걸어가보니 1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캠퍼스가 무척 넓었다. 실제로 Madison지역 사람들도 외식을 하거나 놀러가고 싶을 때, 이 곳 UW로 온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여름방학에 방문한 캠퍼스에는 학생들만큼이나 일반 시민도 많았다.

다음 날 월요일, 나의 첫 주가 시작되었다. 첫 주에는 IGT 그룹의 구성원들이 각각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연구 수준은 상당히 높았으며, 연구 시설 또한 공과대학과 공유하여 몹시 높은 수준이었다. 또 놀라운 점은, 한국에서는 사람에 관련된 연구를 하기위해서는 MD가 이를 담당하여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오히려 수학자, 프로그래머, 물리학자와 같은 대학원생, 석사, 박사가 주체가 되어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인체에 관련된 부족한 지식은 임상 의사와 협력하여 메꾸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그들의 수준 높은 물리학적 지식 및 프로그래밍 기술을 발휘하여 진단 및 치료의 수단인 Imaging Tool을 효과적으로 분석 및 개발하고 있었다. 1주의 끝에는 내가 같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고르게 되었는데, 평소에 관심이 많던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연구 주제를 고르게 되었다. 그러나 공학적인 기술 요소에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주말은 프로그래밍을 익히는 데에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첫 주가 빠르게 흐르고 2주차가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머(학사)에게 그의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그의 수준 높은 연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배경 지식 공부가 필요했다. 그 주제는 크게 보면 'Cancer Programming'이다. 그는 암의 성장 및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고려한 암 성장 시뮬레이션을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잘 완성된다면, 치료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미리 실험해 볼 수 있다는 혁명적인 장점이 내제되어있었다. 그의 프로그램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개발되어 있어서 나는 그 프로그램을 토대로 특정 항암제의 효능을 그의 모듈을 이용해 평가한 뒤, 실제 임상적 효능과 비교해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2주차는 그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위해 프로그래밍 공부와, 암의 성장에 대한 최신 지견이 담긴 논문을 공부하는 데에 매진하였다. 이때 또 느낀 것이, 우리나라는 공부를 할 때에 주로 교과서를 위주로 하는데, 이들은 최신 지견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논문을 중심으로 공부를 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교과서가 아닌 논문을 공부하는 것이다. 2주차 중간에 UW에서 개최되는 폐 영상의학 컨퍼런스가 있어서 사이사이 청강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오신 교수님들도 눈에 띄었다. 물론 대상이 폐 영상의학과 전문의였기 때문에 내용 이해는 어려웠다.

그렇게 힘든 2주차를 보내고 3주차가 되었다. 3주차에는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갔다. 4주차에 있을 성과 발표를 위해 실험 결과를 정리하고 슬라이드를 만들었고, 그 주말에는 발표 리허설에 여념이 없었다. 4주차 화요일에 이 발표를 마치고 그 곳의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한국 음식도 해먹고 하며 즐거운 마무리를 하였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모두 즐거운 추억이지만, 당시 2주차 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왜냐하면 전혀 기본 지식이 없는 분야에 대한 연구에 무작정 뛰어들다보니, 아주 기초부터 속성으로 배우는 것이 너무 버거웠다. 의학적인 지식을 준비해 갔지만, 이는 거의 쓸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 힘든 2주차를 보내고 난 뒤부터는, 연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내가 직접 주체가 되어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얻어내고 분석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특히 4주차에 했던 발표는 여러 번 리허설을 했었다. 나는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의 영어능력 때문에 내가 연구했던 내용들이 다 전달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 날 발표를 마치고, 교수님이 이 짧은 시간에 이런 연구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표하시며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셨다. 또한, 가능하다면 더 오래 있다가 갈 수 있냐는 제의와 함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이곳에 연구를 위해 찾아달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뜻밖의 고난을 만나 힘들었던 2주차, 행복했지만 정말 바쁘게 지냈던 3주차의 일이 쭉 생각나면서 그 순간 정말 울컥했다. 큰 산을 넘은 뒤 맛보는 행복은 정말이지 감격 그 자체였다.

이번 SCORE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의 선진 연구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연구의 기쁨도 맛 볼 수 있었다. 또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새로운 일에 부딪쳐 최선을 다해 이를 극복하는 아주 값지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타국의 의료 시스템 체험해보고 싶다.

 

IFMSA(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에서 주관하는 Research Exchange program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학교는 대만에 있는 Chang Gung University이었고, 제가 속하게 된 연구실은 MIcrobiology&Immunology Lab이었습니다. 그곳에서 Ming Ling Kuo교수님과 박사과정, 석사과정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여러 가지 실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RNA 실험들(추출, RT-PCR, 농도측정)등을 직접 수행하였고, 전기영동을 통해 DNA의 size를 측정하는 실험도 수행하였습니다. western blot으로 특정 단백질의 발현유무를 규명하기도 하였으며, ELISA와 PBMC실험 등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1회, 해당 연구실의 Progress Report Conference에 참여하여서, 연구자들의 실험 진행과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제가 배운 것을 토대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으며, 특히 beta-actin의 sequence를 직접 찾아 전기영동 결과를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교수님께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지의 의대생들이, 제가 생활하고, 먹고,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함께 여행도 다녔습니다. 짧은 한달이었지만, 무척 서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보람된 방학을 보낼 수 있었으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담당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