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17.09.06 17:39visibility 165
이번 본과 4학년에 저는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규슈대학교에서 1달 동안 임상실습을 돌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이것이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가장 좋았던 경험이라고 생각될 만큼, 즐겁고 보람찬 한 달을 보냈습니다. 저는 마이너 분과의 실습을 경험하고 싶어 마취과와 안과를 선택해서 돌게 되었고 마취과는 1주일, 안과는 3주일을 실습하였습니다. 마취과는 규슈대학교의 본과 3학년 학생들과 함께 돌아서 주로 수업 위주의 실습이 많이 진행되었고, 안과는 규슈대학교의 다른 본과 4학년 학생들과 함께 돌게 되어 주로 수술참관과 wet lab위주의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를 거의 할 줄 모르는 저라 영어만 써도 괜찮을까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병원에 워낙 영어를 잘 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 다들 어떻게든 저에게 영어로 설명해주려고 노력해 주셔서 크게 문제되는 점은 없었습니다. 수업 위주인 마취과에서 일부 교수님들은 저를 위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주신 분들도 더러 계셨는데, 저 때문에 강제로 영어 실습을 해야 했던 일본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안과 실습은 수술 참관 위주로 진행되어 사실 훨씬 더 우리나라 실습과 비슷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점은, 1주일에 한 번씩 wet lab이라는 것을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병원 레지던트 선생님들과 교수님께서 백내장 수술 실습을 동물 눈알로 실제 환자처럼 똑같이 수술 기구를 사용해 교육해 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동물을 이용한 training은 레지던트가 되어도 쉽게 받기 어렵다고 들어서 매우 놀랐는데, 물어보니 일본에서도 아주 흔한 경우는 아니고, 규슈대의 안과가 특히 학생에 대한 관심과 교육열이 높아서 진행하는 교육이라고 합니다. 1시간동안 학생 1명당 레지던트 선생님 1분이 옆에서 지도해 주시면서 백내장 수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해 주셨는데, 늘 관찰만 했던 병원 실습과 달리 이렇게 직접 수술을 집도할 기회가 생기니 정말 엄청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늘 보던 수술도 다르게 보이고 수술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만약에 안과에 관심이 있는 후배가 있다면 규슈대학에서 안과 실습을 도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규슈대학교에는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교환학생들을 받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도 어느 정도 외국 학생을 대하는데 익숙하시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잘 알고 계셨습니다. 4주 동안 너무나 큰 환대를 받아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규슈대학과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 더 많은 후배들이 저와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