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17.09.06 17:37visibility 163
지난 5월 한 달간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학병원에 임상 실습을 다녀왔다. 4주의 실습은 1주간 이비인후과 실습을 돌고 3주간 호흡기 내과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실습을 돌며 수많은 일본의 학생들과 전공의,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학문적으로나 시설적으로나 여러가지 배울 점들이 많은 규슈대학에서 한 달간 실습을 돌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외래와 수술 위주의 실습을 했다. 외래에서는 귀나 코에 대한 질환들에 대해 간단한 처치를 하거나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을 위주로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외래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달리 한 명의 환자를 매우 오래 보고, 환자에게 촬영한 CT나 X선 사진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인쇄까지 해주는 식이었다. 오전 한타임 외래 동안 한 명의 스텝이 보는 환자수는 10명도 채 안될 정도로 한명 한명의 환자를 오래 진료했고 그만큼 진정성 있게 진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환자와 환자 사이에도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져 그 시간 동안 영어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수술 같은 경우 일단 한국 실습에서 보기 힘든 neurofibromatosis 제거 수술과 같이 쉽게 볼 수 없는 수술을 참관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모든 수술이 다 녹화되고 그 녹화된 영상을 나중에 전체회의 시간에 다시 보면서 스텝들과 전공의들이 영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모든 수술과정을 녹화하다 보니 참관을 하는 학생 입장에서도 시야가 좀 가려지더라도 녹화중인 모니터화면을 볼 수 있어 훨씬 참관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갑상샘 혀낭종에 대한 발표를 영어로 하고 교수님께서 간단히 설명도 해주시고 피드백을 해 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3주간의 호흡기내과 실습의 경우 주로 bronchoscopy를 참관하고 회진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 졌는데, 한국의 실습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EBUS-TBNA를 흔히 쓰는 것이 신기했다. 실제로 결핵에 걸린 환자에게 bronchoscopy를 시행하여 N95마스크를 쓰고 참관한 것도 인상깊었다. 회진할 때는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설명도 많이 해주시고 피부밑공기증이 있는 환자의 피부도 실제로 만져서 소리를 느끼게 해주시고, 곤봉지도 실제로 설명해주시면서 보여주시는 등 폐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소견들을 실제 환자들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이해하기도 쉬웠고 인상깊었다. 폐암 환자가 특히 많아서 SVC syndrome, 트루소 신드롬 등 여러 합병증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고 실제 환자들을 만나보며 여러 소견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일본 실습을 돌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일본의 의학교과서는 모두 일본어로 쓰여있단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의학용어를 영어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하지만 자신들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책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일본의 의학이 얼마나 발전되어 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한달이었다.